저의 가장 큰 단점은… 역시 말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저는 조금만 싫은 소리를 들으면, 바로 되받아칩니다. 친구들에게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요. 특히 남동생에게 심합니다. 예를 들면, 동생이 조금만 잘못해도 “야! 그렇게 하지 말랬잖아. 왜 자꾸 그렇게 하는데?” 하고, 제가 기분이 안 좋은 상태에서 동생이 저를 부르면 “아, 왜!” 하고 버럭 화부터 냅니다. 엄마는 그런 제게 항상 상냥하게 말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잔소리라고만 여기지요.
그런데 오늘, 또 사건이 터졌습니다. ‘동생한테 잘해주고 상냥하게 말해야지’ 하고 다짐한 게 바로 어제인데…. 불과 24시간도 안 지나서 저는 또 동생에게 심한 말을 했습니다. 엄마는 평소보다 더 저를 나무라셨습니다.
“동생한테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돼.”
저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습니다.
“은지야, 저번에 엄마가 한 말 때문에 기분 상한 적 있지?”
얼마 전, 엄마에게 꾸중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싫은 소리를 조금도 못 듣는 제가 마음 상하는 건, 아주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나중에 엄마는 저의 어깨를 토닥토닥하시면서 제 마음을 풀어주셨습니다.
“그때 기분이 어땠어, 좋았어?”
“…아니요.”
“은지 너는 항상 동생한테 그렇게 말하잖아. 그럼 동생은 어떻겠어? 동생은 하나님의 자녀야. 언니랑 은지도 그렇고. 그런데 하나님의 자녀에게 그렇게 말하면 되겠어?”
오늘은 왠지 엄마 말씀이 잔소리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동생에게 그동안 그렇게 말한 것이 후회되고 미안했습니다.
“은지야, 하늘 어머니께서는 우리보다 더 아픈 말을 들으셔. 그래도 어머니께서는 화내시지 않고, 더 기도해 주시고 사랑으로 교훈해 주신다는 거 잊지 마.”
왈칵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2천 년 전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조롱하고 멸시하고, 그렇게 심하게 대해도 오히려 회개하지 못한 그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지금 하늘 어머니께서는 제가 아무리 가시 돋친 말을 해도, 꾸짖으시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가득 담긴 말로 저를 감싸주고 계셨습니다.
엄마의 말씀을 듣고 방으로 들어온 저는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다짐했습니다.
‘동생에게,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의 말을 하자. 어머니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