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나지 않으면


‘이 정도면 잘하고 있는 거야.’
학생부 모임에서 ‘거듭나지 않으면’이라는 설교 말씀을 듣는다고 했을 때도 이런 마음이었습니다. ‘거듭나다’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지금까지의 방식이나 태도를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다’였습니다. 하나님의 가르침대로 거듭나야만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규례를 지키며 별 문제 없이 믿음생활을 하고 있는 제게는 이 말씀이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설교를 들으면서 제게는 버려야 할 점도 부족한 점도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거듭나야만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요 3:1~8). 모든 면에서 하나님을 닮은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이 거듭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천국에 가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부터 변화되어야 합니다. 자기가 했던 말로 심판 때에 심판을 받기 때문입니다(마 12:34~37).
믿음이 없는 말 한마디는 자기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믿음도 침체되게 합니다. 약속의 땅, 가나안을 악평했던 열 명의 정탐꾼이 그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대표하는 열두 명에게 가나안 땅을 탐지하도록 명하셨습니다. 그런데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가나안을 악평하는 말을 했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은 기골이 장대한 거인들이다, 메뚜기 같은 우리는 그들을 이길 수 없다”는 그들의 말에 백성들은 낙망에 빠져 밤새도록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결국 믿음 없는 말 한마디 때문에 이스라엘의 60만 장정이 광야에서 멸망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반면에 긍정적인 말 한마디가 걸인을 훌륭한 사업가로 변화시킨 이야기도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동냥을 하던 한 걸인은 적선을 해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연필을 주었습니다.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한 사업가가 걸인에게 적선만 하고 급하게 가다가 다시 돌아오더니 아까 받아가지 않은 연필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오늘 나에게 연필을 파는 사업을 한 것입니다.”
사업가의 한마디는 걸인을 감동시켰습니다. 그때부터 걸인은 사람들에게 동냥하는 대신 물건을 판매하기 시작해 마침내 훌륭한 사업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은혜로운 말 한마디가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켜 한 사람의 인생까지 바꾼 것입니다.
가장 은혜로운 말은 하나님을 잊고 사는 사람들, 하나님을 생각하지 못하고 낙망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생명의 말씀입니다. 우리도 여호수아와 갈렙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일깨워 주는 말씀을 전해야겠습니다.

말씀을 듣기 시작할 때에는 말 한마디와 천국이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의문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설교를 들으면서 얼굴이 점점 뜨거워졌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했던 말들은 기분 좋은 말, 아름다운 말, 형제를 칭찬하고 천국 소망을 주는 말보다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는 말, 배려가 부족한 말, 세상에 속한 말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던 말들이 형제의 믿음을 식혔을지도, 마음에 상처를 남겼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데도 제 나름대로 믿음생활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한마디 말도 은혜롭게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사실 거듭나야 할 것은 말뿐이 아닐 것입니다. 마음이 아름다워야 은혜로운 말이 나온다 하셨으니 마음부터 하나님을 닮아야겠지요.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신 하나님의 넓은 마음과 늘 자녀를 위하시는 어머니의 희생의 마음도 닮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말과 행실로 온전히 변화받는 하나님 자녀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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