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

저는 고집이 셉니다. 어릴 때야 엄마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착한 아이였지만 생각이 자라면서 저만의 틀이 생기고 더불어 고집도 생겼습니다.
최근에 한 형제님이 저를 위해 조언을 해주었는데 제가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역시 고집 때문이었습니다. 돌아서서 형제님에게 미안했지만, 사과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은 답답하고 머릿속이 복잡해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예배 날이 찾아왔습니다. 이날도 입술이 떨어지지 않아 형제님에게 사과하지 못한 채 성경을 펼쳤습니다. 한 구절이 제 마음을 쿡 찔렀습니다.
“다만 네 고집과 회개치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판단이 나타나는 그날에 임할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로마서 2장 5절
제 고집이 하나님의 진노를 쌓는다는 말씀에 너무 무서웠습니다. 하나님께 고집을 꺾어달라고 매달렸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형제님에게 음료수를 건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형제님은 웃으며 음료수를 받아주었습니다.
내 잘못을 인정하고 고집을 꺾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시간이 길어졌고, 제 자신을 자주 돌아보니 내면도 한층 성장했습니다.
고집은 갈등을 빚고, 하나님의 진노를 부릅니다. 앞으로는 고집을 버리고 형제자매와 연합하여 겸손히 하나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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