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교회 로비에 앉아 있는데 한 부녀분이 저를 가만히 쳐다보셨습니다.
“려원이는 눈이 엄마 닮고, 코는 아빠 닮았어. 참 복 받았네.”
어리벙벙했습니다. 제 얼굴은 아무리 봐도 예쁘지 않았고, 복이라고 느낀 적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복 받았다’는 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제 얼굴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얼굴이었습니다. 엄마 아빠의 얼굴을 그대로 닮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얼굴이니까요.
‘내 눈은 엄마를 닮아 나에게 꼭 맞고, 코는 아빠를 닮아 이보다 잘 어울릴 수 없어. 강려원, 정말 복 받았네!’
자랑스러운 우리 부모님의 딸임이 분명한 제 얼굴이 참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