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책꽂이

언제부터인가 안식일 점심 식사를 마치고 학생부실에 가면 자리마다 간식이 놓여 있었습니다. 얼마 후 간식의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방 청소를 하다가 두꺼운 공책 하나를 발견했다. 내 일기장이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른 채 옛 일기를 다 읽었다. 일기장을 덮으려는데 문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봄 어귀라지만 차가운 물이 뚝뚝 떨어져 내리며 오싹한 한기를 만든다. 시린 공기가 소녀의 콧속으로 들어간다. 소녀는 한숨을 크게 내뱉고는, 손을 뻗어 손가락 사이를 스치는 비의 촉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