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때 이런 말을 수없이 듣고 바짝 겁을 먹었다. 중학교에서는 시험 일주일 전에 벼락치기로 공부해도 성적이 괜찮게 나왔지만, 공부법을 바꿔야 할 것 같았다. 문제는 벼락치기 공부법에 익숙해져서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도 내 나름대로 공부법 영상들을 찾아 공부법을 익혀 선행 학습을 했다.
드디어 입시 전쟁터라는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친구들은 쉬는 시간은 물론 점심시간에도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나만 뒤처지는 거 아니야?’ ‘내가 제대로 공부하는 건가?’
하루하루가 두려움과 불안함의 연속이었다. 거기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공부량과 각종 수행평가에 압박감까지 밀려왔다. 스트레스가 커지자 하루쯤은 나를 위한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동안 못 잤던 잠을 두 시간 더 자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영화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쉴 동안 공부하고 있을 친구들이 떠올라 불안감만 증폭됐다. 결국 힘들더라도 무작정 버티며 공부하기로 했다.
지치는 일상이 반복되고 또 반복되던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니 엄마가 그날따라 나를 더 반겨주었다.
“학교에서 공부하느라 많이 힘들었지? 엄마가 저녁 해놨어.”
갖은 노력을 해도 가시지 않던 스트레스가 엄마의 말 한마디에 싹 쓸려 내려갔다.
힘이 난다. 늘 내 곁에서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응원해 주는 엄마가 곁에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