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초등학생 시절을 곰곰이 떠올려보니 작은 시골 학교가 아니었다면 절대로 경험하지 못했을 소중한 추억이 참 많았습니다. 중간놀이 시간에는 선후배들이 다 함께 굴렁쇠를 굴리고, 제기차기, 투호놀이, 비석치기를 했습니다. 학생 수가 적은 덕분에 초등학교 친구들은 6년의 추억을 쭉 함께한 친구들로 남았습니다. 불쾌하다고만 생각했던 거름 냄새도, 멀미 때문에 버스 차창을 열고 친구와 장난치다 혼난 일도 새삼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되돌아가고 싶을 만큼 재미있는 일이 많았는데, 그때는 왜 조금이라도 더 즐겁게 보내지 못했을까 후회가 됩니다.
생각해 보면 중학생 때도 그랬습니다. 중학교는 바로 집 앞이었고 부푼 기대로 입학했습니다. 그러나 설렘은 잠시였습니다. 학교가 크고, 학생 수가 많아서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매년 반이 바뀌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시험을 치는 것도 싫고, 수업을 45분이나 한다는 것도 싫어서 매일 “학교 가기 싫다”는 말을 달고 살았습니다.
고등학생인 지금, 그렇게 힘들다고 여겼던 중학교 생활도 좋은 점만 떠오릅니다. 고등학생이 되니 중학교 때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중학생 때는 ‘그때가 좋았지’ 하며 초등학생 때를 그리워하고, 고등학생 때는 ‘그때가 편했지’ 하고 중학교 시절을 그립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다 행복이지 않을까요?
원망과 불평이 나오는 지금 이 순간 또한 지나고 나면 돌아가고픈 추억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장차 천국에 가서 지금의 저를 돌아보면, 믿음을 지키기 위해 애썼던 오늘의 시간이 행복한 추억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힘든 상황에서도 감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제 앞에는 천국이라는 확실한 미래가 있습니다. ‘마음속에 원망이 있다면 영원한 천국을 생각하자’라는 새노래 가사처럼 천국을 생각하면서 주어진 상황에 감사하며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