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합니다.’
‘도시화로 인해 생기는 문제점은….’
‘저 답 알아요!’
‘너 하나님의 교회 알아?’
침대에 눕자 미처 하지 못한 말들이 떠올랐습니다.
‘말할 수 있었는데, 잘할 수 있었는데….’
왜 아무 말도 못했을까요? 원래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예전에는 교회 식구들 앞에서 스스럼없이 발표하고, 학교 친구들과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더 소심해진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저 운이 따르지 않은 하루였다고 넘기려 애썼지만 점점 말하기가 어려워질까 봐 걱정이 커졌습니다.
마침 그날은 각자 설교 청취 후 깨달음을 공유하는, 온라인 시온의 향기 모임 날이었습니다. 모임을 준비하다가 추억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중학생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내가 받은 은혜와 깨달음을 처음으로 말하게 되었는데, 초등부 때는 듣기만 했지 해본 적이 없어서 여러 명 앞에서 말하는 것이 부끄럽고 어려웠습니다. 근심하던 제게 한 자매님이 선생님께 들었던 말이라며 들려주었습니다.
“향기가 좋은 꽃이 있다고 생각해 봐요. 그런데 작은 상자에 꽃이 갇혀 있다면 어떨까요? 좁은 장소에서 냄새가 점점 역해지고 꽃은 이내 시들 거예요.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시는 깨달음은, 각자의 향기와 같대요. 향기를 자기 마음에만 품고 있으면, 작은 상자에 갇힌 꽃처럼 돼요. 하지만 널리 나누면 많은 사람이 향기를 맡고, 즉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깨달음을 듣고 감동할 수 있어요. 그래서 감사함으로 시온의 향기를 나누는 거래요!”
정말 그랬습니다. 실수할까 봐 두려워서,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입으로 하지 못한 말들은 속에서 시들어갔습니다. 동시에 제 마음은 움츠러들었습니다. 좋은 말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해야겠습니다. 사과와 고마움의 인사, 수업 시간 발표, 하나님의 진리 말씀까지. 주저하지 않고 말할 때 용기가 차오르고 스스로도 뿌듯할 것입니다. 제가 한 말이 아름다운 행복의 향기가 되어 많은 사람에게 널리 퍼지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