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다. 꿈은 엄마가 사고로 하늘로 가고 일주일이 지난 후였다. 아침에 일어나면 “따알~ 잘 잤어?” 하고 인사하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엄마가 입던 옷에 코를 박았다. 엄마 냄새가 났다. 아무도 없는 집을 나서며 “엄마, 갔다 올게”라고 크게 외쳤다. 친구를 만나도 기쁘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맛있지 않았다. 우울한 하루 끝에 엄마의 빈 자리를 느끼면서 꿈에서 깨어났다.
일어나서는 꿈을 잊어버렸다.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고, 엄마가 싸준 물을 챙겨 학교에 갔다. 수업을 듣던 도중 오늘 꾼 꿈이 떠올라 울컥 눈물이 솟았다. 학교와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니 엄마는 늘 그랬듯 내가 좋아하는 반찬들로 저녁을 차려놓고 나를 반겼다. 엄마는 내가 밥을 먹는 동안 다정히 말을 붙여왔다. 평소였으면 설렁설렁 대답했겠지만 오늘만큼은 웃으며 오래 대화를 나눴다.
꿈에서 내가 한 말이 있다.
“엄마가 천국에서 날 보고 있겠지? 내가 슬퍼하면 엄마는 더 슬플 거야. 열심히 살아야지.”
엄마는 지금 곁에서 나를 바라봐 준다. 엄마가 나 때문에 속상하거나 슬퍼하지 않도록 열심히 사랑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