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축복

겨울방학에 감사일기를 썼다. 첫날 12개를 적었다. 둘째 날 10개, 셋째 날 10개…. 한 달 내내 평균 10개 정도였다. 내용도 항상 비슷했다. 나의 하루는 매일 똑같았다. 그만큼 감사할 일이 없었다.
개학 후 처음으로 모의고사를 봤다. 답안지를 작성하며 필적확인란 문구(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자필로 기재하는 문구)를 적었다. 문구는 ‘내게 오는 모든 것은 다 축복이었다’였다. 이 문구를 시험 시간마다 보고 적으면서 생각했다.
‘내가 받은 축복에 대해 얼마나 감사했을까?’
필적확인란 문구는 한 시에서 인용한 문구였다. 그 시에는 ‘내게 오는 건 다 축복이었다 / 고통도 아픔도 축복이었다 … 내게 오는 건 시련도 비명도 다 축복이다’라는 시구가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일만 축복이요 감사한 일이지, 하기 싫고 힘든 일들은 무거운 짐으로 여겼다. 지치고 속이 상할 때면 바로 원망 불평이 나왔다. 사실 감사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아니, 감사해야 할 이유밖에 없었다. 나는 언제나 하나님의 사랑과 보호를 받고 있다. 나에게는 천국이라는 소망이 있다. 힘든 일을 통해서 나는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 이토록 나는 축복이, 감사할 일이 넘쳐났다.
사소한 일이 모여 내 하루가 되고, 그 하루가 모여 내 삶이 된다. 작은 일에 감사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사하며 내 삶을 축복으로 채울 것이다. 명심하자. 내게 오는 아픔도 시련도 모두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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