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된 마음으로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었을 때, 담임 선생님께서 저에게 한 가지 미션을 주셨습니다. 반장을 도와 반 친구들이 온라인 수업에 잘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명감을 갖고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수업 방에 들어오지 못한 친구가 있으면 전화해 주고, 쉬는 시간마다 다음 수업 방 코드를 알려주고, 교과 선생님의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등 바빴지만 뿌듯했습니다. 2학기에는 아예 ‘온라인 수업 시간표 담당’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불만이 생겼습니다. 내 공부 하기도 벅찬데 이런 귀찮은 일까지 해야 하냐고 불평했고, 챙겨주는데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는 친구들이 좋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담당을 안 맡는다고 할까?’ ‘친구들이 수업에 들어오든지 말든지 내 할 일만 할까?’
해결되지 않는 고민을 품은 채 예배를 준비하며 어머니 교훈을 읽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일하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말고 자신의 할 일에만 충성되게 합시다. 주인 된 마음으로 일하면 힘들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어머니 교훈 中 여섯 번째
고민이 깨끗이 해결되었습니다. 내게 맡겨진 일을 착실하게만 하면 되는 것인데 왜 그렇게 대가를 바라고 불만을 가졌는지, 너무 민망했습니다. 어머니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다시 제 역할에 임했습니다. 더 이상 불만이 생기거나 서운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처음 이 역할을 맡았을 때처럼 즐거움만 가득했습니다.
나중에 더 큰 일을 맡게 되었을 때 충실히 임할 수 있도록, 지금 제게 주어진 작은 일들부터 주인 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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