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기사님의 인사

멀미가 심해 버스를 타면 주로 앞자리에 앉습니다. 그래서 버스 기사님의 목소리가 잘 들립니다. 노래를 흥얼거리는 분도 있고 가끔은 욕하거나 언성을 높여 화내는 분도 있는데, 잠깐이지만 짜증 섞인 말을 들으면 저까지 불쾌해집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승객이 유독 많이 타는 정류장에 버스가 멈췄습니다. 기사님은 승객 한 명 한 명에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했습니다. 승객이 인사를 받든 받지 않든 기사님은 인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다음 정류장, 그다음 정류장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인사가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먼저 인사를 건네는 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저는 그 용기가 없어 남이 먼저 나에게 인사해 주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기사님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먼저 건네는 인사는 아름답고,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요.
앞으로 남이 인사해 주기를 바라지 않고, 용기 내어 먼저 반갑게 인사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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