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닮았다고 느낄 때는?

부모와 자식은 붕어빵이라던데
아빠 엄마와 나는 어디가 닮았을까?
아빠 엄마는, 언제 우리가 닮았다고 느끼세요?


황서영
*내 생각
콩 안 먹을 때. 내가 어릴 때 아빠는 나에게 콩을 먹이려고, 당신도 콩을 억지로 삼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내가 커서는 둘 다 콩을 외면한다.

*아빠 생각
성격? 딸과 나는 유머 코드가 잘 맞는다. 둘이 장난치면 아내는 말한다.
“누가 아빠 딸 아니랄까 봐.”


강은새
*내 생각
거울 볼 때. 평소 붕어빵 모녀라는 말을 자주 들어요. 파마한 적이 있는데 다들 제가 엄마인 줄 알았대요!

*엄마 생각
주위에서 “은새 같아요”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얼굴, 키, 체형까지 닮았답니다.
한식 좋아하는 입맛도 똑같아요. 특히 청양고추 넣고 매콤하게 끓인 된장찌개를 좋아하는 딸을 보면, 역시 내 딸이구나 싶어요.


강수아
*내 생각
엄마가 오빠를 잘 챙기는 것처럼 나도 오빠를 챙긴다. 오빠는 무엇이든 혼자서 잘 안 하기 때문이다. 특히 밥 챙겨 먹기.^^

*엄마 생각
내가 남편과 아들에게 잔소리하듯 딸도 아빠와 오빠에게 잔소리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준다. 나의 잔소리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허다연
*내 생각
잘 때, 모로 누워서 한쪽 팔은 얼굴을 가리고 다리는 새우처럼 쪼그려 잔다. 가끔 엄마가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시면 너무 신기하다. 아빠와 판박이로 자서!

*아빠 생각
예전에 마라톤 선수여서 체력이 남다른데, 그 체력을 딸이 가졌다. 공부보다는 운동에 더 소질이 있는 것 같다.


정다원
*내 생각
내가 생각하고 말하려는 것을 엄마가 먼저 말한다. 생각 DNA를 물려받았나 보다.

*엄마 생각
딸이 내일부터 다이어트 한다고 말할 때. 오늘은 눈앞에 맛있는 게 있으니까요~.
(딸이 말로만 다이어트 한 지 3년째.)


뒷이야기

아빠와 닮은 점을 쓰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남자인 것 말고는 닮은 점이 없었습니다. 아빠 의견이라도 적어보자 해서 아빠에게 물었더니 아빠도 답하지 못했습니다.
“얼굴은 아빠 닮았죠? 그래서 제가 잘생겼잖아요.”
누나가 대화에 끼었습니다.
“그럼 아빠도 못생긴 건가?”
아빠는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난 너 안 닮았다.”
제 얼굴은 잘생긴 편인데, 아빠가 부인해서 좀 의아하네요. 아무튼 저희 가족은 언제나 평화롭습니다. 해피엔드! 허은호

엄마와 저는 얼굴은 전혀 닮지 않고 체형이 닮았습니다. 특히 손발은 복사 수준입니다. 얼굴은 아빠를 닮았는데, 입술 위의 점도 똑같고 특히 웃는 얼굴이 똑같습니다. 언니와 저 그리고 아빠가 웃으면 복사기 버튼을 두 번 누른 것 같습니다. 거울을 볼 때 아빠 얼굴에 가발만 씌우면 제 얼굴일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얼굴은 아빠, 몸은 엄마를 합친 듯한 나! 생각보다 제가 부모님을 많이 닮았습니다. 최나윤

부모님과 닮은 곳을 생각하려니 너무 많아서 그냥 닮지 않은 곳을 찾는 것이 더 빠를 정도다. 언니는 엄마를 복제한 것처럼 똑같다. 엄마 어릴 적 사진을 보고 언니로 착각한다. 둘째인 나는 아빠와 똑같아도 너무 똑같다. 눈만 보고도 내가 누구 딸인지 친자 확인이 가능하다. 웃을 때 눈이 반달로 접히는 모양도 똑같고 도톰한 애굣살이며 주름 하나까지, 닮지 않은 곳이 없다. 유전자의 신비를 다시 한번 깨닫는다.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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