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하는 것은?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일까?
부모님은 내가 무엇을 잘한다고 생각하실까?
부모님이 잘하는 것은 무엇일까?
엄마 아빠, 우리 같이 이야기해요!


정한유
*내 생각
내가 잘하는 것
관찰력이 좋아 작은 변화도 잘 찾아낸다. 손재주도 좋아 조립을 잘한다.

엄마가 잘하는 것
유머러스하시다. 《행복한 가정》 다른 그림 찾기 선수시다. 난센스 퀴즈도 잘 맞히신다. 전직 미용사라 나와 누나의 머리를 집에서 직접 만져주신다. 웬만한 미용실보다 낫다.

*엄마 생각
아들이 잘하는 것
귀엽고 창의적이고 시크한 애교가 있다.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초등학생 때 시작된 사춘기가 지나면서 듬직한 아들이 되어가는 것 같아 기쁘다.

내가 잘하는 것
아들딸을 너무너무 사랑하는 것. 아들딸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는 것. 때에 맞는 적절한 잔소리로 아들딸을 이끌어주는 것. 또 매일매일 맛있는 요리를 해주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등등.


최서윤
*내 생각
내가 잘하는 것
효도. 사춘기가 지나니 점잖아진 느낌? 예전에는 시켜도 안 하던 집안일을, 지금은 안 시켜도 눈에 밟혀(?) 스스로 한다.

부모님이 잘하는 것
인내. 하나님께서는 엄마 아빠에게 인내라는 선물을 주셨다. 사고뭉치 딸을 키우기 위한 선물. 오늘도 보인다. 엄마 아빠 얼굴에 참을 인忍, 참을 인忍.

*아빠 생각
딸이 잘하는 것
엄마 아빠 즐겁게 해주기. 재롱을 잘 떨어.

내가 잘하는 것
고치기. 뭐든 뚝딱뚝딱 잘 고치잖아?


한민혜
*내 생각
내가 잘하는 것
정리 정돈. 지저분하다 싶으면 바로 치운다.

엄마가 잘하는 것
당당함과 자신감. 머리가 이상하게 묶여도 “뭐, 어때”라고 하시고, 새노래 부를 때 실수해도 아닌 척 열심히 부르신다.

*엄마 생각
딸이 잘하는 것
잘하는 것이 많지만, 일단 엄마 도와 설거지 잘하고 언니와 화합(기분 맞춰주기)도 잘한다. 공부를 쪼끔 잘해서 학원 다니지 않아도 문제집 사주면 혼자 공부하고 동생도 가르쳐준다. 효녀다.

내가 잘하는 것
한복 모양 수세미 뜨기. 필요할 때마다 선물용으로 자주 뜬다.


김시연
*내 생각
내가 잘하는 것
순간 암기력. 빠른 시간에 많은 것을 외운다. 단, 정말 암기만 잘한다. 벼락치기 할 때 효과가 좋다.

엄마가 잘하는 것
자세하고 깊이 있는 설명. 진리 발표를 할 때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하게 설명하신다.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함정.)

*엄마 생각
딸이 잘하는 것
아빠에게 재롱 떨기. 아빠만 보면 장난기가 발동한다.

내가 잘하는 것
잘 까먹기. 이것저것 챙기고 신경 쓸 일이 많은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머리가 안 따라준다.


김세연
*내 생각
내가 잘하는 것
계획 세우고 실행하기. 계획대로 되면 기분이 좋다. 게을러져서 지키지 못할 때도 있다.

아빠가 잘하는 것
한자 쓰기. 아빠의 취미다. 한자를 쓰면 마음이 안정되신다고. 그런데 정작 본인은 글씨를 못 쓴다고 하신다. 대체, 어딜 봐서?

*아빠 생각
딸이 잘하는 것
요리. 평상시에 먹기 힘든 요리를 잘 해서 먹는다.

내가 잘하는 것
아재 개그. 딸이 잘 웃는다.
(정말 재미있는 줄 아셨구나.┌( ´_ゝ` )┐)


뒷이야기

오빠가 고등학생이 되고, 교사이신 부모님도 새 학기 준비로 바빠지면서 주말이 아니고서는 가족이 다 같이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저는 ‘우리 가족 배치고사’를 준비했습니다. 상의 없이, 컨닝(?) 없이 신중히 고민하며 내가 잘하는 것, 서로가 잘하는 것을 적었습니다. 시험을 다 치르고 답을 비교하며 저와 오빠는 부모님을, 부모님은 우리를 생각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배서현

“엄마는 이걸 잘해요. 이것도 잘해요! 아빠는 이걸 잘해요!”
“내 딸은 이걸 잘하는 것 같아.”
이렇게 대화하다 보니 우리도 모르게 서로를 칭찬하는 시간이 되었다. 내가 잘하는 것을 들을수록 힘이 났다. 나도 부모님께 잘하는 것을 많이 말해드렸다면 부모님도 더 힘이 되었을 텐데. 앞으로 칭찬으로 부모님을 응원해야겠다. 박지혜

남들이 보기에 극히 작아 보이는 내 능력을 부모님은 크게 봐주신다. 나는 부모님이 잘하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아예 없다. 이번 기회에 부모님에 대해 생각해보니, 부모님이 잘하는 것이 꺼내도 꺼내도 끊이지 않았다. 이렇게 훌륭한 분들이 내 아빠 엄마여서 너무 감사하다. 김혜인

저는 금방 답을 적었는데 엄마는 오래 걸렸습니다. 당신이 잘하는 것보다 아들이 잘하는 것을 적느라 시간이 걸리신 것입니다. 게다가 문장 끝에는 ‘등등’까지 적혀 있었습니다. A4 용지를 꽉 채우고도 아들 칭찬이 더 남았다는 것에 감동했습니다. 엄마, 사랑합니다. 김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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