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
학창 시절 자주 말하고 듣는 단어입니다. ‘꿈’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잠잘 때 꾸는 꿈 외에 두 가지 뜻이 더 있었습니다.‘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
제게도 학생 때부터 품은 꿈이 있습니다. 그 꿈은 반드시 실현되리라 믿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품은 소망은 결코 헛되지 않으니까요. 이제부터 꿈을 가지고 나아가는 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처음 학생부에 올라갔을 때만 해도 선배들과 성경을 공부하고 여러 활동을 하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기쁨이 사라졌습니다. 모든 식구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교회에 가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믿음 생활에 소홀해지면서 생긴 공백은 다른 즐길 거리로 채워졌습니다. 믿음의 방황이 시작된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쯤, 동생이 학생부로 올라왔습니다. 학생부 모임에 성실하게 참여하는 동생을 보고, 언니로서 교회에 안 가자니 민망했습니다. 동생을 따라 오랜만에 교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다시 모임에 나가면서 진리 말씀을 차근차근 배웠습니다. 동역 집사님은 말씀 공부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에 기반한 믿음을 심어주셨고, 학생부 담당 선생님 역시 제가 학생부에 잘 적응하도록 관심을 쏟아주셨습니다. 식구들의 애정과 관심을 받을수록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이 제게 스며드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그동안 마음 한편에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있었습니다. 그 공허함을 달래고자 밤새 친구와 통화하기도 했지만, 통화가 끝나면 또다시 외로웠습니다. 그런데 시온에서 받은 식구들의 따듯한 관심이, 공허했던 제 마음에 온기를 채워주었습니다.
예전에는 사랑받기만을 원했지만, 내가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일이 훨씬 값지고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으며 제 마음에 서서히 변화가 생겼습니다.
‘나도 다른 사람에게 주는 사랑을 실천하고 싶다!’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예민하고 잘 참지 못하는 저를 넓은 마음으로 감싸주신 선생님,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티 나지 않게 위로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시는 목회자분들, 어머니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돌봐주시는 사모님들…. 시온에는 드러나지 않는 곳곳에서 묵묵히 사랑을 나눠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아, 저렇게 하는 거구나.’
그제야 주는 사랑을 실천하는 법을 알아갔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꾹 참고 식구의 이야기를 먼저 들었습니다. 저와 의견이 달라도 ‘상대방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이해했습니다. 말도 예쁘게 하고, 표정도 밝게 지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다행히 진심이 통했는지, 어느 순간 제가 힘들어하면 자매님들이 묵묵히 어깨를 토닥이거나 말없이 힘내라는 눈빛을 보내주었습니다. 그 작은 격려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제 안에 꿈이 자라났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식구들을 섬겨주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주는 복음의 일꾼이 되겠다고요.
청년이 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학생 때와는 또 다른 환경에 적응하기 바빴습니다. 그래도 직장에서 어떻게 주는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모든 시간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처럼 여겨졌습니다. 힘들 때는 ‘내가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구나’, ‘큰 그릇으로 빚어주시려고 연단하시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버텼습니다. 이전에는 상대의 잘못을 꼭 집어서 사과받으려 했다면, 지금은 ‘나는 상대한테 어떻게 행동했나’ 돌아보고 포용하려 합니다.

한국에 돌아와 다짐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공부해서 그 사랑을 꼭 다시 나누러 가겠다고요. 국내에만 머물던 시선을 해외로 넓히니 사랑이 필요한 많은 사람이 보였습니다. 또 제 꿈도 이전보다 크고 분명해졌습니다. ‘더 넓은 세계로 나가, 하나님의 말씀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그 마음에 채워주고 싶다’는 꿈입니다.

여러분도 지금 받고 있는 사랑을 마음속에 잘 간직해 두세요. 언젠가 더욱 큰 세계에서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나눌 기회가 찾아올 테니까요. ‘나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품고 학창 시절을 보낸다면, 힘들 때마다 꿈의 이정표가 나를 붙잡아 줄 것이고, 좋은 기회가 찾아왔을 때 ‘나의 꿈을 키울 기회’라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도전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앞에는 확실한 꿈이 가득합니다. 저 역시 제가 꿈꾸는, 반드시 이루어질 희망을 바라보며 오늘도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