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주로 아동·청소년 심리 치료에 관해 연구하고, 환자들을 대면해서 치료합니다. 6개월간 거의 먹지도 자지도 못하던 환자가 있었는데요. 치료 끝에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은 날, 제 일처럼 기뻤습니다. 어떤 환자는 펜을 잡고 글을 쓰기도 힘들어했는데, 의지를 놓지 않고 치료를 거듭한 덕분에 나중에는 직접 지원서를 써서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이렇듯 환자들이 진전을 보일 때마다 저와 동료들은 “아하!” 놀라며 감격합니다. 그 순간을 저희끼리는 ‘아하 모멘트(Aha-moment)’라고 부르지요. 느리고 더디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아픔을 극복하는 여정을 지켜볼 때마다 매번 감동하고 삶이 더욱 희망차게 느껴집니다.
사실 저는 화가 많고 공격적인 성격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일이 부담스럽기도 했지요. 그런데 환자들이 저를 신뢰하고 속이야기를 털어놓을수록 제 마음에 연민이 싹텄고, 사람을 향한 애정이 자라났습니다. 환자의 약점에 주목하기보다 강점을 칭찬하고 발전시키는 치료법도 연구하게 됐고요.
사랑과 관심을 공급받은 환자들은 용기를 내어 적극적으로 치료받았고, 인간관계를 넓혀가며 조금씩 자신만의 삶을 구축해 나갔습니다. 사랑의 힘은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만큼 대단했습니다.

이런 시기에 아세즈 스타(ASEZ STAR, 하나님의 교회 학생봉사단)가 펼치는 행사들이 참 반갑습니다. 얼마 전에는 인도의 아세즈 스타가 어느 학교에서 따뜻한 말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들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엄마의 수고를 고마워하는 가정과 그렇지 않은 가정을 비교하는 상황극을 준비해 진심 어린 감사 한마디가 집안 분위기를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었다지요.
가족, 선생님,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서 마음을 전하는 시간도 가졌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고마워요”, “미안해요” 같은 말을 한국어로 말하고 한글로 써보는 한국 문화 체험 행사를 진행해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아세즈 스타의 소식을 전해 듣고, 사소해 보인다는 이유로 일상에서 ‘감사’와 ‘사과’를 놓치고 있지는 않았나 싶었습니다. 요즘은 미안해도 사과하지 않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미안해요”, “고마워요” 하며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면, 말에 담긴 온기가 듣는 사람의 마음에도 스며들어 그들도 똑같이 따뜻한 말과 행동을 하게 될 겁니다.
이런 다정함이 계속 이어질 때, 청소년들도 곁의 친구를 아낄 줄 알고, 치열한 경쟁보다 서로 돕고 함께하는 연합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입니다.

소중한 학창 시절을 마음껏 즐기며 학교생활과 신앙생활을 행복하게 장식하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배우는 시기이니 완벽하려고 애쓸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실수를 해봐야 합니다. 실수하면서 배우고, 다시 일어나는 법을 익힐 수 있으니까요. 저도 방황과 실수를 거듭한 끝에 저의 길을 찾았습니다.
여러분 곁에는 여러분을 사랑하는 하나님이 계시고, 아껴주는 부모님이 있고, 지지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받은 사랑을 주위에 나누며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가는 학생들이 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