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적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넘쳐나는 세상.’ 요즘 자주 접하는 말이다. 어른들의 세상이 그렇게 변하니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걸까. 학교에서 모둠 활동을 하면 협동이 잘 안 될 때가 많고, 자료 하나 빌리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어릴 적부터 성경으로 배운 배려, 겸손, 양보의 가치가 점점 희미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고 답답했다.
엄마와 장을 보러 간 날이었다. 먹고 싶은 간식과 과일이 눈에 들어왔다. 엄마에게 “이거 먹어도 돼요?”라고 물으며 허락이 떨어지기도 전에 냉큼 카트에 담았다. 엄마는 “응, 그럼. 되지”라고 다정하게 대답했다. 부모님께 받아온 지원과 배려가 익숙했기에 평소라면 그냥 넘어갔겠지만, 이날만큼은 머릿속에 물음표가 백 개쯤 생겼다.
‘왜 부모님은 자식에게 대가 없이 모든 것을 줄까? 눈에 보이는 보상도 없을 텐데, 왜 우리가 남부럽지 않게 살길 바라며 힘들게 일하실까?’
생각이 꼬리를 물자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부모님은 대체 왜 아무런 값도 받지 않고 우리한테 다 베풀어주는 거예요? 우리가 아직 어려서 경제적 능력이 없기도 하지만, 그래도 왜 그런 마음이 생기는 거예요?”
엄마는 쏟아지는 질문에 딱 한 마디로 대답했다.
“부모니까.”
마음을 울리는 말이었지만 의문이 풀리지 않았다.
“그러니까요. 대체 왜 ‘부모니까’ 그런 마음이 우러나오는 거예요?”
“그냥 그런 거지. 내 자식 좋은 옷 하나 더 입히고 싶고, 좋은 거 하나 더 먹이고 싶고, 원하는 거 다 해주고 싶고. 내 자식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 그것뿐인 거지.”
엄마의 말이 너무 어려웠다. 자기 자신부터 생각하는 게 인간의 당연한 본성이라던데, 왜 부모에게는 예외가 일어나는 걸까. 게다가 부모는 자식에게 힘든 일이 생기면 본인이 겪는 듯 가슴 아파한다.
어쩌면 이기적이고 사랑이 식어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에게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해, 하나님께서 부모님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주신 것은 아닐까. 부모님의 조건 없는 사랑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깊은 애정을 헤아리다 보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토록 따스한 사랑 안에서 나는 오늘도 자라난다. 넓은 바다 같은 부모님 품에서, 크디큰 하나님의 은혜 아래서 평안히 지내며 진짜 사랑을 배우니,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