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능력 활용 직업 (일본어)



#1 김무경


예전부터 일본 문화에 호감이 있었습니다. 자연스레 일본어에도 흥미가 생겼고요. 그러다가 일본 선교를 가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예배 시간에 일본어 새노래를 부르고 일본어 성경을 보았습니다. 일본 신문을 구해 읽거나 영화, 애니메이션을 수시로 틀어놓고 등장인물의 대사를 따라 말해보기도 했습니다. 매일 단어를 익혔고, 한 달에 4번 정도 온라인 수업을 통해 회화를 배웠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거나 혼잣말할 때도 일본어로 바꾸어 말해보았습니다.

이후 직장생활을 하다 우연한 계기로 일본어 강사직을 제안받았습니다. 과거 일본 선교를 준비할 때 언어를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해 아쉬웠던 기억이 떠올랐고, ‘내가 강사를 하며 실력을 쌓는다면 일본으로 선교하러 가는 식구들에게 언어 교육 방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저 또한 일본으로 장기 선교를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그렇게 강사 일을 시작했습니다. 수강생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일본어를 더 열심히 공부해서 이 분야에 통달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실력이 갖춰져야 여유 있는 태도, 부드러우면서도 확신에 찬 목소리가 나오고, 수강생들도 강사를 신뢰하며 수업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수강생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가질 때 수업 능률이 올라간다는 것을 느낍니다. 기대에 못 미치거나 계획대로 따라오지 않는 수강생들은 천천히 기다리며 친절하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외국어 공부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수강생들에게는 공감하고 위로해 주면 힘을 내더라고요. 특히 “전에는 이 부분이 부족했는데 개선되었네요” 같은 구체적인 칭찬은 수강생들이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껴 공부에 더욱 몰입하도록 도와줍니다.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고 피드백해야 수강생의 언어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지요.



강사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실수를 해서 마음이 무거운 적이 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한 수강생에게 ‘오늘 수업 유익하고 재미있었어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는데, 그 메시지가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가끔 모르는 단어가 나오기도 하는데요. 그럴 땐 당황하지 않고 “확실하게 알아보고 알려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강사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면 신뢰도가 떨어지고,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면 거짓말하는 강사가 되겠지요. 어느 직업이든지 겸손한 마음으로 솔직하게 임하는 자세가 중요한 듯합니다.

언어 강사라는 직업은 전문성을 요구합니다. 진로를 이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무슨 일이든 경지에 도달하기까지 해내는 습관을 기르길 바랍니다. 물론 힘들고 하기 싫을 때도 있을 겁니다. 이 길이 맞는가 고민에 빠지기도 할 거고요. 느려도 좋으니 천천히 나아가 보세요. 포기하면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상황과 여건이 어렵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저도 어려울 때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함께해 주셨기에 지금까지 이 길을 걸어왔고, 지금도 걷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頑張ってください! 皆さんなら出来ます!(힘내세요! 여러분이라면 할 수 있습니다!)





#2 이경민



학창 시절, 다들 수능 공부 할 때 저는 일본어를 공부했습니다. 일본에서 제과를 배우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지요. 제가 목표한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일본어 능력이 제일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과목별 선생님들의 허락을 받고 수업에 방해되지 않게 조용히 일본어를 공부했습니다. 선생님들도 일본어 관련 프로그램이 있으면 저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학년 일본어 부장을 맡으며 교내 제2외국어 발표대회, 제2외국어 경연대회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일본 제과 학교에 진학했지만, 졸업할 때쯤 제과 쪽으로 취직하려니 비자 발급 등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할 수 있는 다른 직종을 알아보다가 한국과 일본을 잇는 무역 업무에 관심이 갔습니다. 수출입 화물 국제 운송을 관리하는 ‘포워딩(forwarding)’은 외국어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점과 수출입 식품을 다루는 과정에서 제 전공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미리 따놓은 일본어 자격증이 있어 취업은 수월했지만,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한 일본어와 비즈니스용 일본어는 조금 차이가 있었습니다.



해상 수출입 업무를 하면 한국과 일본은 물론 중국, 베트남, 영어권 국가 등 여러 나라와 소통해야 하는데 언어 능력만큼 목소리 톤, 말의 빠르기, 태도 같은 비언어적 소통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수출입 업체를 대신해 서류 준비, 운송 계약, 통관 등을 담당하다 보니 다른 업체의 실수까지 저희 책임이 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중간에서 상황을 잘 조율해야 하지요. 우리 잘못도 아닌데 항의가 들어오면 억울하고, 업무 범위를 벗어나는 일이 맡겨져 힘들 때도 있었지만 ‘주인 된 마음으로 자신의 할 일에 충성되게 하라’는 어머니 교훈을 실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더불어 ‘미안해요’, ‘고마워요’ 같은 어머니 사랑의 언어를 자주 사용하니 나중에 사과를 받거나 칭찬받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화물 준비부터 통관, 납품까지 과정이 복잡하고 업무 처리 기간도 길지만 원하는 날짜에 물건이 납품되고, 만족한 고객이 저에게 계속 업무를 믿고 맡길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해외 취업에 뜻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포워딩 업무를 생각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외국인 취업 및 비자 발급이 수월하고, 외국어를 빠르게 익힐 수 있으니까요.

최근, 함께 일하는 한국인 식구와 퇴근 후 전도해 한 영혼을 하나님의 자녀로 인도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일본에서 지내며 영적 축복까지 쌓을 줄 몰랐습니다. 학생들에게도 복받고자 하는 목표만 있다면, 어디에 있든 어떤 길을 가든 하나님의 축복이 따라온다는 사실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 ‘세대를 뛰어넘어(語)울림’의 ‘진로 안내서’는 진로나 적성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기획된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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