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성우 및 번역가


제게 한국은 그저 ‘가까운 옆 나라’였습니다. 한국을 생각하면 ‘맛있는 김’, ‘훈민정음’, ‘K-드라마’, ‘한국인의 피부가 좋은 이유는 김치 때문에?’ 등이 떠올랐지요. 한국인과 국제결혼을 하고 한국에서 살게 될 줄은 전혀 생각 못 했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뒤 일본어 성우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성 성우를 찾고 있다”는 일본 지인의 말에 도전 정신만 가지고 겁도 없이 지원했습니다. 왠지 재밌을 것 같았고, ‘일단 해보고, 못하면 그만두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이 일을 하고 있네요. 현재 백화점이나 호텔, 대중교통 등에서 내보내는 안내방송, ARS, 홍보 영상의 내레이션, 애니메이션, 일본어 교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성우는 감각을 유지해야 해서 쉬는 동안에도 텔레비전이나 유튜브로 애니메이션 대사를 자주 따라 합니다. 갑자기 일이 들어오기도 하니 항상 최고의 목 상태를 유지하고요. 보수를 받고 하는 일이고, 제 목소리가 작품에 담기는 만큼 프로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외출한 곳에서 제 목소리를 듣는 경우가 있는데 약간 쑥스럽지만 솔직히 뿌듯합니다.



번역 업무를 할 때는 원서의 모든 내용을 최대한 살리는 데 신경 씁니다. 그러면서도 일본이라는 나라의 문화, 일본인과 일본어가 가지고 있는 정서를 고려해야 하니 정말 쉽지 않습니다. 어휘력과 표현력도 중요하지요. 집에서는 일본 방송을 계속 켜놓습니다. 그래야 요즘 어떤 표현들이 많이 쓰이는지 알 수 있고 언어 감각도 살아납니다. 지금도 일본 방송을 보다가 꽂히는 어휘가 있으면 바로 메모해 놓습니다.

저는 독서를 좋아해서 학생 때 매일같이 도서관을 다니고, 책을 친구 삼아 늘 지니고 다녔습니다. 독서를 많이 할수록 머릿속에 단어나 표현을 저장하는 서랍장이 늘어난다고 할까요. 필요할 때 요긴하게 꺼내 쓸 수 있답니다. 학생 여러분도 독서를 많이 해보세요.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이야말로 외국어를 공부하기에 최고의 시대인 것 같습니다. 외국어는 먼저 기초를 탄탄하게 다져놓고 나면 다음은 ‘응용’입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입으로 쏟아내듯 말하기를 반복해 보세요. 저 역시 한국에서 오래 살았지만 아직도 엉터리 같은 한국어를 말할 때가 많답니다. 같은 목표를 가진 누군가와 “오늘은 일본어로 대화해 보자” 하면서 언어를 공부한다면 훨씬 재밌고 효과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일본어능력시험(JLPT)에 응시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내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고, 체계적으로 공부해 시험을 치르다 보면 나중에 본인의 스펙으로 쌓일 수 있으니까요. 또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잖아요. 진리 발표를 외국어로 공부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저도 한국어로 진리를 전하며 한국어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직업이든지 즐겁게 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관심 있고 마음이 끌리면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잠을 줄여서라도 해낼 테니까요. 반대로 즐기지 못하면 금방 지쳐서 끝까지 하기가 어렵습니다. 저 역시 이 일이 저와 맞는 일이기 때문에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한 번에 나에게 딱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런저런 경험을 쌓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저도 일본에 살 때 다른 직업군에 종사하고 있었는데 그때의 경험이 지금 하는 일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떤 일이든 복음을 위해 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시고 능력 주신다는 것, 절대 잊지 마세요!

楽しみながら、がんばってくださいね、アニモ!(즐기면서, 열심히 하세요. 아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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