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만큼 더 감사하기



누군가 나에 대해 기억해 주는 것은 참 기쁘고 행복한 일이다. 내 취향이나 관심사, 나와의 추억을 기억하고 챙겨줄 때면 상대방에게 크게 감동하고 고마움을 느낀다.

그러나 예외의 대상이 있는데 바로 ‘가족’이다. 가족이 나에 대해 기억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겼다. 특히 부모님이 내게 애정을 갖고 챙겨줘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이 사실을 깨달은 계기는 내가 한창 빠져 있던 피자 맛 과자였다. 엄마와 마트에 갔을 때 나는 이 과자가 맛있다고 말하며 구매했다. 과자를 맛본 엄마는 취향이 아니라고 했지만, 며칠 뒤 편의점에 들렀다가 내 말이 떠올라 샀다며 피자 맛 과자를 건네주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일을 기억했다가 입맛에 맞지도 않는 과자를 일부러 사 오다니. 평소라면 ‘그렇구나’ 하며 넘겼을 일이 새삼 크게 다가왔다.

그 후로부터 가족들의 말과 행동을 유심히 살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는 “네가 여기 빵집 소금빵이 맛있다고 해서 샀어”, 아빠는 “집 오는 길에 귤 파는 트럭이 있더라. 네가 귤 먹고 싶다고 했던 게 기억나서 바로 유턴했지”라고 했다. 오빠는 여행을 다녀와 “너한테 필요할 것 같아서 사 왔어”라며 귀여운 소품들을 선물로 줬다.

조금 놀랐다. 가족들은 나에 대해 자주 기억하고 매사에 챙겨주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왜 그동안 가족의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당연하게 여기며 무심히 지나쳤을까?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데도 인색했다. 늘 나를 생각해 주는 소중한 존재인데….

태어나면서부터 가까이 지내는 존재가 가족인 만큼 더 각별하게 대하며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은 쑥스럽지만, 지금부터라도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려 노력하겠다. 나와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앞으로도 함께할 가족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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