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바이크

할머니 댁에는 트윈바이크라 불리는 다인승 네발자전거가 있다. 트윈바이크가 뭔지 궁금하다면, 강가나 호수공원에서 네다섯 명이 함께 페달을 밟으며 타는 자전거를 상상하면 된다. 이 자전거는 다 함께 페달을 밟아야 수월하게 바퀴가 굴러간다.

나와 동생, 초등학생 사촌들은 창고에서 트윈바이크를 꺼낸 후 올라탔다. 다섯 명이 동시에 페달을 밟으니 크고 무거운 트윈바이크가 점점 속도를 내며 앞으로 나갔다. 너무 재밌어서 다 같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문제는, 동네를 두 바퀴째 돌 때쯤 일어났다. 한 명이 지쳤는지 페달을 밟지 않았다. 그만큼 나와 다른 동생들은 더 힘주어 페달을 밟아야 했다. 한 명의 힘이 빠졌을 뿐인데 속도는 확연히 줄었고 우리의 체력도 빠르게 떨어져 갔다. 얼마 못 가 자전거가 멈췄다. 지친 우리는 자전거에서 내려 그 커다란 자전거를 밀면서 할머니 댁으로 돌아왔다.

‘함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함께’는 ‘한꺼번에 같이’라는 뜻 그대로 서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속도가 줄면서 개개인의 의지와 힘도 점점 줄어든다. 결국 목표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함께 힘을 합치면 이룰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을지 깨닫는 순간이었다. 이제는 나부터 노력하고 힘을 내며 내 주위 사람들과 진정으로 함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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