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사랑

학생부에서 식구를 챙기는 직책을 맡았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님의 사랑을 어떻게 전해줘야 할지 몰라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같이 말씀 공부를 하자고 하면 자매님들의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제가 부족한 점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 저 자신이 실망스러웠습니다.
하루는 학교에서 우울한 일이 있었습니다. 집에 와서 아무 일 없는 척, 괜찮은 척했지만, 엄마가 저의 기분을 알아채고선 방으로 들어와 “딸, 무슨 일 있었어?”라고 물으셨습니다. 엄마는 관심을 가지며 제 이야기를 들어주셨고, 기분을 풀어주려고 노력하셨습니다. 엄마와 이야기하며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먼저 내 마음을 알아주고 관심 가져주는 게 엄마의 사랑이구나.’
저는 다짐했습니다. 엄마한테 받은 사랑을 자매님들에게 나눠주는 ‘주는 사랑’을 실천하기로요. 그래서 자매님들을 볼 때마다 밝게 인사하고 관심을 가지며, 자매님들 표정이 좋지 않을 땐 무슨 일이 있는지 먼저 물어봤습니다. 자매님들도 저의 진심을 느꼈는지 기쁘게 인사를 받아주었고, 고민이 있으면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사랑을 전하는 게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제가 주위 사람들에게 받은 사랑을 다른 누군가에게 돌려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이 열린 자매님들은 어느 순간부터 말씀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학생부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했습니다. 자매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고, 함께하는 식구들이 있으니 저도 힘이 나서 덩달아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자매님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자매님들이 옆에 없으면 허전할 정도로요. 소중한 형제자매들을 곁에 보내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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