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속상해서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딱히 갈 곳도 없고, 날씨도 추워서 친구 집으로 갔습니다.
한참을 울고 나니 엄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집에 들어와.”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께 사과드리고 저의 짧은 가출(?)은 끝이 났습니다.
얼마 후 만난 작은할머니가 그날의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네 엄마한테 전화 왔었는데 네가 혹시 우리 집에 오면 잘 부탁한다고 그러더라.”
마음이 이상했습니다.
엄마도 화가 나 저를 안 보고 싶을 줄 알았는데, 엄마는 속 썩인 저를 걱정했던 겁니다.
지금 생각하면 모든 것이 제 잘못이었습니다.
잘못을 잘못인 줄 모르고 엄마에게 모질게 화냈던 제가 부끄럽고,
어리석은 딸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엄마가 참 고마웠습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엄마에게 마음을 전합니다.
“엄마! 미안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