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열차


6월 모의고사 다음 날 현장체험학습을 갔다.

장소는 반별로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서 우리는 송정해수욕장을 선택했다.

들뜬 마음으로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날씨는 조금 흐렸고, 바다 특유의 냄새가 잘 느껴졌다.

바다에 왔다는 게 실감 났다.

얼마만의 바다인지….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했던 마음이 탁 트이는 것 같았다.

하늘에 구름도 예쁘게 떠 있어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 만족스럽게 나왔다.

이번 현장체험학습의 꽃은 해운대행 해변열차였다.

열차 안은 에어컨이 틀어져 있어 시원했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무척 아름다웠다.

제대로 힐링이 됐다.

몇몇 친구들은 해변열차를 타지 않고 나무다리로 걸어갔다.

뜨거운 햇볕 아래서 장장 40분을 걷다 보니 나중에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친구들이 통증을 호소했다.

편하고 쾌적한 해변열차를 선택해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친구들아, 미안하다.

좀 뜬금없지만 더위를 피해 해변열차를 타고 가는 길이 내 믿음의 길과 같다고 생각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당할 어려움을 대신 감당해 주셔서 우리는 보다 편안한 믿음의 길을 걷는다.

그 사실을 잊은 채 조금만 힘들어도 불평하지 않았을까.

나와 늘 함께하며 평탄한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믿음의 길을 기쁨으로 달려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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