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알게 된 언니의 마음


저는 언니와 그렇게 친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주치면 불꽃이 튀기 일쑤인 데다가
깊이 대화해 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왜인지 소울 ‘심층탐구 가족학’을 읽을 때마다
언니가 떠올랐습니다.
지금까지 제대로 이야기를 나눠보지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았거든요.
이번 기회에 언니에게 속마음을 물어보았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박씨 가문의 장녀 박서아입니다!


언니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요?


우리 가족은 집 같은 존재입니다. 항상 같은 자리에서 저를 반겨주는 편안한 존재요. 가끔 집에 들어가기 싫은 날처럼 괜히 피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꼭 돌아가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고요. 하하.
매일 마주치기 때문에 다툴 일이 잦아도 결국 보고 싶고 함께하고 싶은 게 가족 아닐까요?


오, 그렇군요. 그럼 언니의 관점에서 저는 어떤 존재인가요?


음… 한 번씩 얄미워도 막상 없으면 허전한 존재? 다시는 안 볼 것처럼 티격태격하다가도 어느 순간 안 보이면 어디 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언니는 언제 행복을 느끼나요?


휴일에 가족이랑 아침밥 먹을 때가 제일 행복해요. 평일에는 다들 너무 바빠서 아침 인사 나눌 시간도 없는데, 주말에 다 같이 식탁에 앉아 퉁퉁 부은 얼굴로 밥을 먹으면서 대화할 때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에요.


혹시 저에게 서운했던 적이 있나요?


잠시만요. 너무 많아서 하나를 고르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굳이 꼽아보자면 다투고 난 뒤 먼저 말을 걸었는데 동생이 대답을 안 해줄 때인 것 같아요. 제 나름대로 용기 내서 화해를 신청한 건데 모르는 체하면 조금 속상해요.


… 미안해요.
마지막으로 제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제 옷을 입을 때는 꼭 물어보고 입었으면 좋겠어요. 전날 미리 골라둔 옷을 동생이 입고 나가면 아침에 정말 난처하단 말이에요.


이것도 미안해요!





언니의 마음을 들여다보니 저로 인해 속상했던 적이 많은 것 같아 미안해집니다. 그만큼 저를 향한 기대와 애정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언니가 저를 놀리면 화가 나 대꾸를 안 하는 게 습관이 됐는데, 다음부터는 서운해도 대화로 관계를 풀어보려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언니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겠지요?

하늘 가족이기도 한 언니를 제 몸처럼 더 열심히 아끼고 사랑하겠습니다. 다정하고 편한 자매 사이가 되도록요. 아, 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언니! 전에는 다투다가도 금방 풀리고 다시 재밌게 지냈잖아. 예전처럼 언니와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게. 그리고 언니가 해주는 말들이 나를 위해서인 거 알아. 항상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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