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어느 봄날,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골목길을 걸었다. 선선한 바람이 얼굴을 감돌았다. 밤하늘에는 별들이 희미하게 빛나고, 거리의 조명이 나를 따라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저만치에서 벚꽃잎이 바람에 날려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반짝이는 꽃잎들은 푸른 어둠을 밝게 비추는 작은 별 같았다. 벚꽃잎이 부드럽게 스치며 땅에 닿는 소리가 봄 향기와 함께 나를 에워쌌다. 고요함이 깊어가는 늦은 밤,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음에 마음속 감사도 짙어졌다.

벚꽃이 떨어져 땅에 닿는 장면은 마치 희망의 씨앗이 뿌려지는 듯 보였다. 그러고 보니 땅에는 초록 새싹들이 솟아나 있었다. 작고 약해 보이지만 흙더미를 뚫고 나와 자신의 존재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새싹의 모습에 나는 또 다른 희망을 느꼈다. 내 안에서 새로운 의지가 돋아났기 때문이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지는 벚꽃을 보면서, 땅을 뚫고 자라난 새싹을 보면서 삶과 변화의 아름다움을 깨달았다. 이날은 일상 속 소중한 순간으로 남을 것이다. 내 삶이 시시때때로 변하더라도 갈팡질팡하지 않고, 변화를 받아들이며 발전하기로 결심했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열정과 결의가 마음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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