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왜 자꾸 말 시켜요.”,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내가 알아서 할게요.”
엄마에게 상처 주는 말만 해버렸다. 잠자코 있던 엄마가 말했다.
“엄마가 뭘 잘못했지?”
맞다. 사실 엄마는 잘못이 하나도 없었다. 그제야 엄마와의 대립을 멈췄다. 속상한 마음에 방으로 들어가 훌쩍였다. 왜 자꾸 모진 말로 엄마를 찔렀을까 자책하면서.
잠시 후, 엄마가 내 방에 들어왔다. 엄마는 자는 척하는 나를 가만히 쓰다듬었다.
“민서야, 엄마가 많이 부족해서 미안해. 사랑하는 내 딸 민서, 엄마가 언제나 사랑해.”
일어나서 엄마를 안고 펑펑 울었다. 엄마는 내가 진정될 때까지 토닥여 주었다.
엄마의 마음은 깊고 넓어서 헤아릴 수 없는 망망대해 같다. 이래서 어머니의 마음을 바다 같다고 하는 걸까? 아홉 번째 어머니 교훈이 생각났다.
‘바다가 모든 더러운 것을 받아 정화시키듯이 모든 형제자매들의 허물까지도 감싸줄 수 있는 바다같이 넓은 마음이 진정 아름다운 마음입니다.’
그 사랑을 배워 나의 좁은 속을 깊고 넓게 만들어가련다. 바다처럼, 어머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