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유아방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신앙 안에 있었지만, 의무적으로 예배만 드리는 믿음이었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해 예배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그나마 미지근했던 신앙심은 더 식어갔습니다. 성경 말씀에 관심이 사라지고 예배 때는 졸음만 쏟아졌습니다. 이후 교회에서 예배와 모임이 다시 시작되었어도 제 모습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직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데만 관심이 쏠려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학생 개학예배’에 가게 되었습니다. 평소 학생부 모임에는 거의 가지 않던 제가 웬일인지 개학예배는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도 신기했습니다.
개학예배 때 들은 하늘 어머니의 말씀 속에서 자녀를 향한 오롯한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어머니의 가르침은 제 마음을 울렸고,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도 감동의 여운은 쉬 가시지 않았습니다. 개학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깨달은 뒤 지금부터라도 변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하지만 제 모습이 곧바로 변한 건 아니었습니다. ‘믿음이 부족한 내가 지금부터 열심히 한다고 바뀔 수 있을까?’, ‘시온에 잘 가지 않던 내가 식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학생부 활동에 참여하기가 망설여졌습니다. 그 걱정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이었는지 시온에 가자마자 알게 되었지만요.
교회 식구들은 언제나 밝은 미소로 저를 맞아주었고, 그 사랑 덕분에 용기 내어 믿음 생활을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들으면 졸리기만 했던 하나님의 말씀이 꿀같이 달게 느껴졌고 학생부 모임도 즐거웠습니다. 성경 발표도 다시 해봤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가까이할수록, 알게 모르게 배어 있던 안 좋은 습관들은 고치고 그 자리에 은혜로운 습관들을 하나둘 채웠습니다.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두 손 잡아 시온으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변화된 제 모습을 보시고 학생부 일꾼으로서 축복된 직책까지 허락해 주심에도 감사드립니다. 제 믿음은 지금도 성장하는 중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날마다 끊임없이 공급되고 있으니까요. 이제 저도 그 사랑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려 합니다. 누군가에게 지금 이 순간이 하나님께로 나아오는 터닝포인트가 되기를 바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