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고 사랑 주고

언젠가 절기 기간 새벽 예배를 드리고 집에 도착하자 한 청년부 자매님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 자매님, 괜찮아요? 많이 아파 보이던데 약 먹고 푹 쉬어요.
- 네, 감사합니다! 근데 약이 없어서 못 먹고 있어요.😭
- 아이구… 어떡해. 일단 좀 쉬어요.😢

오전 예배를 드리려고 다시 교회에 가니, 문자를 보냈던 자매님이 제 겉옷 주머니에 무언가를 넣었습니다.

“이거 먹으면 조금 나을 거예요. 아, 마침 집에 있어서 가져온 거니까 부담 갖지 말아요.”

주머니를 들춰보니 약이었습니다. 아픈 저를 위해 약을 챙겨와 부담스럽지 않은 말로 건네는 자매님에게 크게 감동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사랑이 아닐까?’

저도 그런 사랑을 실천하고 싶었습니다. 이후 학생부 자매님들에게 항상 관심을 기울이고, 마음을 맞추고, 허물이 보여도 감싸주려 노력했습니다. 서먹했던 자매님들과도 사이가 좋아졌고 학생부에 활기가 넘쳤습니다.

“자매님이 청년부 올라가면 우린 어떡해요.”

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요즘, 학생부에서 이런 말을 종종 듣습니다. 자매님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자매님들, 걱정 마요. 우리가 함께 나눴던 하나님의 사랑, 똑같이 후배 학생들에게 나눠주세요. 그러면 언제나 밝고 맑은 학생부가 될 거라 장담합니다. 사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잖아요. 사랑이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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