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사랑법

제가 초등학생 때 일입니다. 친구들은 집에서 TV 만화를 보면 부모님이 리모컨을 가져가신다고 했습니다. 저도 TV 만화를 아주 좋아하는 어린이였습니다. 하지만 저희 아빠는 한 번도 리모컨을 가져가거나 뭐라 하시지 않고 제 옆에서 함께 만화를 봐주셨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은 몹시 부러워하며 “너희 아빠는 너를 많이 사랑하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부모님들도 다 자녀들이 걱정돼서 하신 일인데, 어리고 어렸던 초등학생 눈에는 만화를 함께 봐주는 것이 최고였던 것이지요.

당시 저는 ‘그게 무슨 사랑이야’라고 웃어넘겼습니다. 하지만 그날 이후 종종 생각했습니다.

‘아빠가 나를 사랑하고 있을까?’

아빠는 아빠만의 방식으로 저를 사랑하고 계셨습니다. 고기를 구우면 항상 제 그릇에 먼저 고기를 놔주고, 갖고 싶은 게 많은 저를 위해 엄마 몰래 주머니에 용돈을 넣어주셨습니다. 새벽에 퇴근해서 피곤하실 텐데도 저를 학교까지 태워다 주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아빠만의 사랑법이었습니다.

아빠, 감사합니다. 언제나 아낌없이, 묵묵히 사랑을 주셔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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