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내가 아팠다면

발목을 다쳐서 수술했다. 석 달을 걷지 못했다. 처음에는 별로 힘들지 않을 것 같았다. 막상 수술하니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아팠다. 하지만 아픈 티를 내지 않았다. 내가 아파하면 부모님이 걱정할까 봐 그랬다.

시험 기간이 되었다. 아직 회복이 필요했지만 어쩔 수 없이 학교에 가야 했다. 걷지 못하는 나를 학교에 데려다주기 위해 엄마가 고생이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다퉜던 엄마라 나를 미워하는 줄 알았는데 “너 대신 차라리 내가 아팠다면…” 하며 나만 걱정했다. 이것이 엄마의 마음인가 보다.

하늘 어머니께서도 항상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다. 그동안 그 마음을 알아드리지 못해 죄송했다. 앞으로는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하며 형제자매를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자녀가 되겠다.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