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포기하지 않고

중학교에서 성적이 상위권이었던 나는 고등학교 시험도 어렵지 않을 거라 믿었다. 그러나 첫 시험에서 생각지 못한 처참한 점수를 받았다. 너무 당황스러웠고 자존심이 상했다. 공부할 의지마저 사라진 탓에 다음 시험에서도 비슷한 점수를 받았다.

어느 날, 학생부장 선생님과 상담을 했다.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왜 하지 않니? 당장 점수가 오르지 않아도 한번 최선을 다해서 공부해 보는 건 어때? 포기하기에는 아직 일러. 해보지도 않았잖아.”

선생님 말씀이 맞았다. 중학교 때는 시험이 쉬워서 점수가 높았으니 고등학교에서는 모자란 부분을 더 공부하면 될 일이었다. 그런데 노력해 보지도 않고 무작정 ‘나는 안 돼’ 하며 공부를 포기했다.

믿음 생활도 다르지 않았다. 교회에서 학생들과 시온의 향기를 나누면 마음에 성령의 감동이 가득 차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막상 위기가 찾아오면 바로 주저앉아 버렸다. 어려움을 극복하려 애쓰지도, 최선을 다하지도 않고 그냥 포기해 버린 것이다.

학교생활이든 신앙생활이든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않겠다. 어려움이 와도 최선을 다해 이겨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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