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덟 살 차이 내 동생
제 막냇동생은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정세이’입니다. 가족 중 유일한 한글 이름으로, 셋째로 태어났다는 뜻에서 ‘세이’입니다.고양이를 키워서인지 동물을 좋아하고, 초등학생답게(?) 야채를 싫어합니다.―저도 당근과 양파는 싫습니다.― 가장 행복해하는 시간은 과자 먹으면서 TV 보는 시간! 학교와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항상 자기만의 소소한 행복을 즐깁니다.
손재주가 좋아서 블록으로 모형을 잘 만듭니다. 태권도, 축구를 배우는데 친한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엄마가 그렇게 좋아?
세이가 듣기 싫어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마마보이’입니다. 세이는 하루에 백 번 넘게 엄마를 찾는 것 같습니다. 아빠가 엄마 좀 그만 부르라고 하실 정도입니다. 엄마가 외출하시면 “누나, 간식 먹어도 돼?”, “아빠, TV 봐도 돼?” 하고 허락을 받고는 다시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묻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마마보이’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엄마가 세이의 말을 다 들어주셔서 ‘왕자님’이라는 별명도 생겼습니다. 가족들과 시온 식구들이 모두 “왕자님” 하고 불러주니 이따금 진짜 왕자처럼 새침한 행동을 합니다. 그 행동이 어이없기도 하지만 꽤나 귀엽습니다.
#의외의 면모
세이는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엄마가 숙제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합니다. 가끔 “누나, 양치했어? 방 정리했어?”, “얼굴에 선풍기 바람 쐬면 안 좋아” 등등 제게 잔소리를 늘어놓습니다. 그럴 때면 세이가 부모님 같습니다.그리고 어린 나이지만 바른 자세로 예배를 드립니다. 성경 말씀이 아직 어려울 텐데도 졸지 않고, 저보다 의젓하게 예배드립니다. 중3인 제가 배울 점이 많은 초1 동생입니다.
세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나에게 무엇을 잘해주었는지 생각하다 보니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즐거웠습니다.
동생과 티격태격하는 친구들이 많지만 저는 동생들을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그래서 항상 잘해주고 싶습니다. 특히 세이는 저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더 잘 챙겨주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세이가 다치지 않고 건강하면 좋겠습니다. 또 친구들과 학교생활 재밌게, 교회 생활도 즐겁게 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