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담아 청춘

이팔청춘?
2×8=16, 열여섯. 청춘이라 하기에는 어리고 뭔가 애매한 나이, 나는 중학교 3학년이다.―이제 만으로 열다섯인가.―열여섯 살은 참 어렵다. 그리고 벅차다. 분명 엊그제 중학교 입학한 것 같은데 곧 졸업이다. 시험이라는 산을 연거푸 거치고 계속 한 걸음씩 나아간다. 그 걸음마다 참으로 많은 도전이 있다. 이제는 가고 싶은 고등학교에 원서를 쓰고 지원하고 면접을 봐야 한다. 이걸 일일이 다 해야 한다니 벌써 진이 빠진다. 나와 같은 처지라면 공감하겠지. 나도 놀고 싶다. 놀고 싶고, 웃고 싶고, 청춘을 만끽하고 싶다!
나의 열네 살.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교회에서는 저절로 학생부가 되었다. 그때도 큰 산을 만났다. ‘성경 발표력 대회’라는 산.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였건만,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자 좌절했다. ‘실패했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했다. 작은 것 하나에 온갖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하필 사춘기였다.
그렇다고 지금 나아졌느냐, 몸만 컸지 똑같다. 한마디를 들으면 그 한마디에 백 마디를 생각하고 혼자 구렁에 빠진다. 믿음도 어느 날은 불같이 타오르고, 어느 날은 촛농이 다 녹아버린 초의 불씨처럼 사그라든다. 파릇파릇한 새싹 같은 이팔청춘이라는데, 나에게는 서슬 퍼런 격정의 시기다. 내가 생각해도 참….
왜 제목이 ‘사랑 담아 청춘’이냐, 말하자면 이렇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받고 자란다. 이 팍팍한 청춘에도 사랑을 느낀다. 그 사랑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랑이다. 하나님은 나를 항상 응원하신다. 그리고 기다리신다. 마침내는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신다. 이렇게 모자란 나라도.
청춘의 끝이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이 또한 지나간다. 사춘기도 언젠가 사라지겠지. 그래도 하나님의 사랑은 오래오래 남아 앞으로의 내 삶을 지탱해 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시온의 모든 이팔청춘을 응원한다. 모두 수고했고, 또 한 걸음 나아가자고. 우리는 사랑받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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