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을 이겨내는 비결

고3이다.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데, 이것저것 바쁘다는 핑계로 기도마저 소홀했다. 문득 고1 시절이 생각났다.
나는 입학 전부터 친구들을 못 사귈까 봐 걱정이었다. 입학식 날, 새 교실은 아이들로 바글바글했다. 중학생 때 사이가 조금 틀어진 친구도 보였다.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고 아무 자리에나 턱 앉았다.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미 형성된 무리에 끼기도 어려웠다.
‘이러다가 학기 끝날 때까지 친구 없이 지내면 어떡하지?’
종일 긴장해서 땀만 뻘뻘 흘렸다. 집에 돌아와 가족들에게 하소연했다.
“고등학교 생활은 끝났어. 친구가 계속 없을 것 같아.”
나는 부정적인 말만 잔뜩 하고, 하나님께 감사 한 번 돌리지 않은 채 잠들었다.
며칠간 외로운 학교생활이 이어졌다. 언니가 학교생활은 괜찮아졌냐고 물었다. 내가 또 한탄하자 언니가 위로해 주었다.
“친구는 다 생기게 되어 있어.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기다려보자.”
언니 말대로 간절히 기도했다. 친구가 생기면 진리 말씀도 꼭 전해주고 싶었다.
입학한 지 2주가 지났다. 중학교 시절 사이가 멀어졌던 그 친구와 접점이 생기면서 다시 가까워졌다. 게다가 그 친구의 친구들과도 친해졌다. 하나님께 정말 감사했다. 며칠 동안 우울해하며 마음속에 불만만 가득 채웠던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친구들에게 말씀을 전할 기회가 찾아왔다. 너무너무 떨렸지만 어떻게 진리를 소개할지 고민하고 간구했다. 용기 내어 먼저 한 친구에게 ‘여기가 내가 다니는 교회야’라는 문자메시지와, 교회 자원봉사 활동 영상을 공유했다. 친구에게 답장이 오기까지 떨리는 심장을 붙잡고 기도했다. 마침내 답장이 도착했다.
‘너 진짜 이 교회 다녀?’
사정을 들어보니 친구는 교회 리플릿을 통해 예전부터 우리 교회를 알고 있었다. 뒤이어 공유한 다른 진리 영상에, 친구는 인증 사진까지 찍어 보내며 ‘재밌더라’라고 답장했다. 이후로 친구는 말씀을 자주 들어주었다.
고2로 올라갔을 때,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자매님이 내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새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는 고민이었다. 나는 자매님을 위로했다.
“자매님, 우리 함께 기도해요. 조금 지나면 친구가 생길 테니 걱정하지 말아요.”
그 뒤로 자매님은 친구를 많이 사귀었고, 친구를 하나님의 자녀로 인도하는 축복도 받았다. 정말 하나님께서는 한 자녀 한 자녀의 기도를 놓치지 않고 들어주시고, 언제 어디서든 우리 위한 길을 예비해 놓고 계시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부정적으로 생각하던 습관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으로 바뀌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믿고 간절히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앞길을 평탄하게 열어주신다. 고3 생활이 복잡다단하더라도 쉬지 말고 기도하자. 믿음의 경주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분명 새 힘을 주실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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