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는 학생부 모임을 마치고 학원에 가야 했는데, 학원에 가기가 너무 싫었다. 교회에 있는 동안 나는 얼굴을 딱딱하게 굳히고, 평소라면 먼저 나서서 장난쳤을 재미난 일들도 냉랭히 지켜보기만 했다. 심지어 먼저 말을 걸어준 식구에게 대답도 하지 않았다.
모임 시간에 해외 교회 식구들의 은혜로운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쉼 없이 일하느라 고단해도 하나님만 바라보며 날마다 감사드린다는 식구, 진리를 깨달은 기쁨에 늘 환하게 웃는다는 식구…. 하나님께 몹시 죄송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려 이 땅까지 오셔서 사랑의 진리를 가르쳐주셨다. 그 진리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크나큰 축복인데 가치를 깨닫고 기뻐하기는커녕 들쑥날쑥한 내 기분에만 치우쳐 살았다. 천국은 거듭난 사람이 갈 수 있는 곳이라고 하셨다(요 3장 3절). 그동안 천국 축복을 받았다는 사실에만 만족한 채 하나님 닮은 성품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지 않은 내가 부끄러웠다.
한참의 반성 뒤에는 감사가 나왔다. 하나님께서 모임을 통해 내게 조언해 주신 것만 같아서였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천국의 가치를 마음에 새기고 “항상 기뻐하라”(살전 5장 16절)는 말씀을 실천하는 웃음의 자녀가 되겠다. 당장 바뀌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몇 달이 걸리더라도 부단히 노력하면, 내 기분에 좌지우지되는 기분파가 아니라 항상 기뻐하고 남에게도 행복을 전해주는 기쁨파가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