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온갖 걱정이 가득했습니다. 원하던 1지망 학교에 떨어져 조금 거리가 먼 학교로 배정받았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에서 배정표를 받던 날, 선생님은 안타까운 눈빛을 보내셨고, 저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학교 이름을 보고 황당한 동시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중학교 예비 소집을 다녀와서도 속상한 마음에 울고불고하며 엄마에게 하소연했습니다.
“우리 반 여자애 중에 이 학교는 나밖에 없어. 왜 하필 나만 이 학교야….”
“수민이를 그곳으로 보내신 하나님의 뜻이 있을 거야.”
엄마의 말이 전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뜻이라고? 하나님께서 날 생각하셨다면 내가 원하는 학교에 보내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았지만 부정적인 생각을 하며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중학교 생활이 끝나서야 하나님의 뜻을 알았습니다. 학교와 집을 오가는 버스에서 설교를 청취하며 믿음이 성장할 수 있었고, 성경 말씀에 흥미를 갖는 친구에게 진리를 알려주면서 전도에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좋은 친구들과의 예쁜 추억도 선물로 받았습니다. 모두 이 학교에 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자녀가 잘되기만을 바라시는 사랑의 하나님인데, 그 넘치는 사랑을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에는 다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또다시 뜻밖의 상황이나 어려움이 생긴다면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미래의 저를 위해 하나님께서 뜻을 이루시는 과정일 테니까요. 하나님만을 의지해 나아가는 길 끝에는 분명 축복이 기다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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