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찾기 下

해적선은 호수를 가로지르며 앞으로 나아갔어요.
나래는 똑딱 선장이 경계를 늦추자 질문했어요.
“선장님은 왜 이름이 ‘똑딱’이신가요?”
“그건 내 이름이 아니라 별명이다. 예전에 거대한 악어가 시계를 찬 내 손을 통째로 먹었지. 그 뒤로 똑딱똑딱 소리가 들리면 내가 도망을 가니 저 얄미운 피터팬이 그런 별명을 붙이더군.”
‘이거다!’
나래는 주머니에서 아빠가 생일 선물로 주신 손목시계를 꺼냈어요. 나래의 주머니에서 나온 손목시계는 똑딱똑딱 소리를 커다랗게 냈지요.
“이게 무슨 소리냐!”
“어머, 선장님! 선장님이 말한 악어가 왔나 봐요. 똑딱똑딱 소리가 나요!”
“어떡하지? 대… 대포를 준비해라!”
“선장님! 저기 호수 밑을 보세요!”
“어디를 보란 말이냐, 아무것도 없는데!”
“저기요! 저기 아래를 자세히 보세요!”
당황한 똑딱 선장은 배 난간에 기대 호수 밑을 유심히 봤어요. 그때 나래가 피터팬에게 소리쳤어요.
“지금이야! 어서 밀어!”
피터팬은 쏜살같이 달려가 힘껏 똑딱 선장을 밀었어요.
풍덩-
호수에 빠진 똑딱 선장은 허우적거렸어요.
“저기 악어가 보여요! 지금 당장 도망치지 않으면 나머지 손도 악어가 먹을 거예요. 어서요!”
나래의 고함 소리에 선장은 겁에 질려 육지 쪽으로 헤엄을 치며 도망갔어요. 해적들도 겁에 질려 작은 보트를 타고 육지로 갔어요.
“하하하. 해적들이 도망간다!”
“나래, 너 정말 용감하구나!”
“피터팬, 시간이 없어. 서둘러 보물을 찾아 돌아가자.”
“그래!”
나래와 피터팬은 배의 키를 움직여 바다로 나아갔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반짝이는 바다가 펼쳐졌고 곧이어 아름다운 섬이 나타났어요. 섬에 내리자 신비한 동굴이 보이네요. 동굴 안에서 커다란 보물 상자가 나래와 피터팬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보물 상자는 신기하게도 집 모양이었어요.
“나래야, 네 덕에 비밀의 섬에 감춰진 보물을 찾게 되었어. 정말 고마워.”
“아니야. 나도 피터팬 덕분에 신나는 모험을 했는걸. 자, 어서 상자를 열어 봐.”
피터팬은 고개를 저었어요.
“아니야, 이건 용감한 나래가 열어야 해. 여기 열쇠. 열어 봐. 어서.”
“진짜 내가 열어봐도 될까?”
피터팬은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나래를 재촉했어요. 나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열쇠를 받아 들고 보물 상자의 문을 열었습니다. 보물 상자의 문이 열리자 나래의 눈앞에 하얀 빛이 나타났어요.

“나래야, 나래야. 일어나.”
“응? 피터팬?”
“피터팬? 재미있는 꿈을 꿨구나. 호호.”
“어? 엄마?”
“이제 일어나서 씻고 아침밥 먹으렴.”
나래는 침대 머리맡에 있는 동화책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어요.
“꿈이었나? …상자 속 보물은 뭐였을까?”
나래는 침대에서 일어났어요. 그런데 잠옷 주머니가 묵직했어요.
‘응? 이게 뭐지? 아빠가 준 손목시계랑… 어? 피터팬이 준 열쇠? 꿈이 아니었어!’
나래는 열쇠를 만지작거리며 생각했어요.
‘보물을 찾는 열쇠가 나에게 있다는 뜻일까? 가만… 보물 상자가 집처럼 생겼었어. 그리고 상자를 열자마자 꿈에서 깼는데… 아!’

딩동 댕동♬
도덕 시간이 시작되었어요.
“여러분, 어제 숙제 잊지 않았죠? 보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나요?”
“선생님, 너무 어려워요. 저는 종이에 쓴 게 진짜 제 보물인데요.”
“맞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건 모르겠어요.”
여기저기에서 아이들의 볼멘소리가 들려옵니다.
“정확한 답은 없어요. 이 세상에 사는 사람 중에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없는 것처럼 저마다 생각하는 보물도 다르니까요. 어제 수업에서 보았듯이, 3학년 1반 친구들 모두가 생각했던 보물이 각자 달랐잖아요. 하지만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서, 또 다른 보물을 찾은 친구도 있을 거예요. 혹시 그런 친구가 있다면 발표해 볼까요?”
나래가 번쩍 손을 들었어요.
“선생님, 저 할래요.”
“그래, 앞으로 나오렴. 우리 나래의 보물이 뭔지 들어볼까요?”
나래는 자신 있게 앞으로 나갔어요.
“나는 우리 아빠가 생일 선물로 주신 손목시계가 내 보물이라고 생각했어. 아주 예쁘고 특이한 시계거든. 하지만 오늘 신기한 꿈을 꾸고 진짜 보물을 찾게 되었어.”
나래는 친구들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그리고 조심스레 피터팬이 주었던 열쇠를 꺼냈어요.
“자, 이걸 봐. 이건 피터팬이 내게 준, 보물 상자 열쇠야. 내가 본 보물 상자는 집 모양이었어. 이 열쇠로 집 모양의 보물 상자를 열자 꿈에서 깨어났지. 그런데 이 열쇠를 보면 신기하게도 계속 우리 집이 생각나. 항상 따뜻하고 언제나 내 편인 엄마 아빠가 계신 우리 집. 나는 진짜 보물을 찾았어. 바로 우리 가족이야.”
나래의 발표가 끝나자 친구들이 박수를 쳤어요.
“멋있다.”
선생님도 흐뭇한 표정으로 나래에게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어요.
“나래가 멋있게 발표해 주었죠? 나래는 가족이 진짜 보물이라고 했어요. 과자, 스마트폰, 이런 것들도 보물이겠지만 진짜 보물은 가족처럼 절대 잃어버려서는 안되는 소중한 존재가 아닐까요? 모두들 오늘 집에 가면 가족들에게 ‘사랑해요’, ‘고마워요’라고 말해보면 좋겠네요.”
“네!”
3학년 1반 보물 찾기 수업, 즐겁게 마무리되었지요?
참, 여러분의 진짜 보물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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