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내어주는 어머니

지난 여름방학에 캄보디아로 여행을 갔습니다. 둘러본 관광지 중에 유골이 많이 쌓인 곳이 있었습니다.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캄보디아 급진 공산주의 정권이 국민 200만 명을 학살한, 킬링필드(killing fields) 희생자들의 유골이었습니다. 무고하게 죽임을 당한 선량한 이들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다음 관광지로 이동하는데 가이드가 물었습니다.
“여러분, 아까 본 유골들의 차이점 발견하셨나요?”
다들 갸우뚱했습니다.
“유골 중에는 새하얀 것도 있고, 누런색도 있어요. 새하얀 유골은 아이를 낳지 않은 여성이나 남성의 유골이고, 누런색을 띈 유골은 아이를 두세 명 이상 낳은 여성의 유골이에요. 색이 차이 나는 이유는 뼛속에 있는 영양분을 태아가 다 흡수해서 엄마의 뼈가 점점 누레지는 거예요.”
무겁던 마음이 더 숙연해졌습니다. 자녀를 위해 모든 것, 뼛속의 것까지 내어주는 어머니들의 사랑과 희생은 어디가 끝일까요. 받기만 했던 사랑을 이제는 보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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