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하는 말만 바꿔도

학생들 대부분 줄임말과 같은 은어를 씁니다. 그래서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들과의 소통을 힘들어하십니다. 저 역시 부모님과 말 때문에 싸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은어만 문제인가요? 질풍노도의 시기라 불리는 학생 때는 순간적으로 욱해서 화를 내기도 하고, 마음에도 없는 날카로운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특히 “그것도 몰라?”, “몰라도 돼” 등의 가시 돋친 말로 부모님 가슴에 못질을 합니다. 사춘기라 감정을 제어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우리가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부모님은 나에게 세상을 보여주었고, 걷는 법과 말하는 법을 가르쳐주었으며, 처음으로 나에게 사랑을 주셨습니다.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나의 눈높이에 맞춰 모든 것을 알려주신 부모님께, 나도 부모님의 눈높이에 맞춰 말하고 말투도 부드럽게 해보는 겁니다.
저도 노력 중입니다. 엄마가 알아듣지 못하는 줄임말이나 은어는 될 수 있는 대로 사용하지 않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일과 중 기억에 남는 일을 자주 이야기하지요. 언젠가부터 엄마와 사이가 더 가까워졌고, 속마음도 잘 털어놓게 됐습니다. 엄마와 친구 같다고 할까요?
사용하는 말만 바꿔도 부모님과의 사이가 달라집니다. 당장 말 습관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노력하다 보면 부모님과 공감하는 시간이 많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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