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에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본능을 가진 동물이 있다. 귀소본능을 지닌 동물들은 서식지나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도 그 위치를 정확히 알고 돌아온다. 철 따라 이동하는 철새, 산란기에 고향으로 회귀하는 연어, 제 집을 찾아오는 개미나 꿀벌 등이 그렇다.
이 같은 본능은 사람에게도 있다. 어린 시절 뛰놀던 추억,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과의 행복한 추억이 서려 있는 고향. 그 추억은 귀소본능이 되어 고향을 그리게 하고 찾게 한다.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히브리서 11장 16절우리 영혼의 본향은 하늘 세계다. 그러나 우리는 본향을 기억하지 못한다. 하늘에서 지은 죄로 하나님과 멀어지고 하늘 본향에서의 추억을 완전히 망각했기 때문이다(사 59장 2절). 하지만 사람은 아름다운 우주와 영혼의 세계를 동경한다. 무의식적으로 영혼이 태어난 고향을 간절히 그리워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늘의 추억을 되찾아 주시려 이 땅에 오셨다. 아름답고 무한한 은하수강, 눈부시게 찬란한 천사의 옷, 현황한 빛의 향연, 날마다 이어지는 새로운 창조···. 이 모든 기억을 더듬어 알게 하시고 세상살이에 힘들고 지칠 때마다 큰 위로와 소망을 갖게 하셨다.
잊고 싶지 않았지만 잊어버린 하늘의 추억, 놓고 싶지 않았지만 놓아버린 하늘 부모님의 따뜻한 손. 다시는 놓치지 않으리라. 다시 내밀어 주신 하나님의 손을 꼭 붙잡고, 소중했던 모든 추억을 되찾아 돌아가리라. 그리운 내 고향, 천국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