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살던 동네를 걷다 보니 잊은 줄 알았던 옛 추억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집은 내 친구 지혜가 살던 곳, 이 길은 엄마랑 손잡고 오일장 가던 길, 이 골목은 친구들과 숨바꼭질하고 놀던 곳…. 추억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랍장에 포개 넣은 옷처럼 차곡차곡 쌓이는 건가 봅니다.
영혼의 기억도 그렇겠지요? 하늘나라에 돌아가 수정 같은 정금 길을 걷다 보면 영화롭고 찬란했던 지난날이 떠오를 겁니다. 분명 천상의 기억도 옷장 깊숙한 구석에 있는 옷처럼 영혼 속에 고이 개어져 있을 테니까요. 훗날 하나님께서 걸어가신 발자취를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며 하늘의 추억을 하나둘 떠올려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