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와 할아버지

안식일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자리에 앉았다가 한 할아버지께서 타시길래 양보해 드렸습니다. 잠시 후 빈자리가 생겼습니다. 옆에는 다른 할아버지가 앉아 계셨습니다. 저는 자리에 앉아 ‘하나님의 교회 영국 여왕상 수상’ 소식이 실린 기사문을 읽었습니다.
“글씨가 보이니?”
옆자리 할아버지가 물으셨습니다.
“네. 할아버지는 안 보이세요? 그럼 제가 읽어드릴게요.”
예상치 못한 말이 저도 모르게 툭 튀어나왔습니다. 기사문을 읽어드린 후, 할아버지께 하나님의 교회를 들어본 적이 있으시냐고 여쭤보았습니다. 놀랍게도 할아버지의 동생분이 우리 교회를 다닌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왜 세우지 않는지, 안식일이 무엇인지 질문하셨지요. 저는 질문에 답해드렸고, 어머니 하나님도 계시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아버지 하나님뿐 아니라 어머니 하나님을 믿어요. 어머니의 마음으로 봉사하기 때문에 영국 여왕상 같은 큰 봉사상을 받은 거예요.”
“정말 아버지가 계시면 어머니도 있어야겠네.”
할아버지는 무척 신기해하시며 동생과 함께 교회에 가보겠다고 약속하시고 버스에서 내리셨습니다.
자리를 양보해서 그 할아버지와 앉게 된 것도, 기사문을 보게 된 것도, 읽어드리게 된 것도 모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겠죠? 할아버지가 지금 어딘가의 시온에서 이 글을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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