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프라이

어릴 적, 엄마가 해주시는 계란 프라이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날마다 밥반찬으로 달라고 할 정도였지요. 초등학교 1학년 때인가 저도 엄마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드리고 싶어서 엄마 퇴근 시간에 맞춰 계란 프라이를 했습니다. 부치는 것도 겨우 한 거라 소금 칠 생각은 하지도 못했습니다. 엄마는 그 싱거운 계란 프라이를 아주 맛있게 드셨습니다. 엄마에게 칭찬도 받아 며칠 동안 신이 났었지요.
옛날에는 작은 것 하나에도 방긋 웃으며 행복해했습니다. 지금은 작은 것 하나에도 짜증을 냅니다. 하지만 엄마는 사춘기라 그렇다며 제 투정을 다 받아줍니다.
엄마에게 맛있는 것을 해드리고 싶고, 엄마의 칭찬 한마디에 마냥 행복했던 여덟 살 어린아이의 마음을 다시 갖겠습니다. 그래서 엄마를 웃게 해드리는 아들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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