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엄마와 중국 만리장성에 갔습니다. 천천히 구경하면서 올라가던 중 이것저것 신기한 것들에 한눈을 판 사이 엄마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말도 안 통하는 나라에서, 그것도 사람 많은 관광지에서 엄마를 잃어버리니 너무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세상에 저만 동떨어진 기분이었습니다. 엉엉 울면서 사람들을 붙잡고 내려가는 길이 어디냐고 물었습니다. 한국말로 물으니 말이 통할 리 없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속으로 계속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통역기 어플로 현지인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그분도 통역기 어플로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었습니다. 다행히 그 길대로 내려가 처음 출발했던 곳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 엄마가 보였습니다.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엄마의 얼굴에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제가 보이지 않아 깜짝 놀라서 만리장성 길을 돌고 또 돌다가 혹시나 싶어 내려오셨다고 했습니다. 엄마도 이 낯선 곳에서 애태우며 저를 찾아 헤매셨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늘에서 잃어버린 자녀를 찾아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 땅에서 부모와 자식이 잠시 떨어져도 이렇게 마음이 무너지는데, 하나님은 어떠셨을까요? 눈물로, 사랑으로 우리를 찾아주신 하나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