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햇볕 쨍쨍한 날, 시온 가족들과 교회 화단에 앉아 잡초를 뽑았습니다. 무서운 번식력으로 화단을 점령한 잡초 때문에 꽃과 작은 나무들이 힘겹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한 식구가 말했습니다.
“잡초는 주기적으로 뽑아도 계속 다시 자라네요. 우리의 모난 성품도 그런 것 같아요.”
정말 그랬습니다. 고치려 노력해도 욱하는 성격과 모난 점들이 불쑥 솟구쳐 남에게 상처를 줍니다. 내가 왜 또 그랬을까 하고 후회하며 힘이 빠지지요. 그렇다고 변화하려는 노력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힘들다고 잡초 뽑기를 포기하면 화단이 순식간에 잡초밭이 되니까요.
잡초를 계속 뽑아야 꽃이 잘 자랄 수 있습니다. 마음의 잡초도 단번에 제거하기는 어렵지만 틈틈이 뽑고 또 뽑으면 언젠가 옥토가 되리라 믿습니다.
땅속 깊숙이 뿌리 내린 잡초를 뽑듯 오늘도 마음속 잡초를 힘껏 뽑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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