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가야 한다는 엄마 아빠의 말에 그동안 정든 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싸우기도 했지만 금세 화해하고 함께 울고 웃던 친구들, 매일 같이 놀다시피 한 형과 누나들, 항상 반갑게 맞아주던 시온 가족들…. 차에 올라타서 창밖을 보며 엉엉 울었습니다. 좋아했던 사람들을 이제는 볼 수 없다니, 어린 저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시련이었습니다.
이별은 참 슬프고 가슴 아픕니다. 어엿한 학생이 된 지금도 헤어짐은 여전히 낯설고 힘듭니다. 이 땅에서의 이별도 이렇게 슬프고 괴로운데 영원한 하늘나라에서 우리와 헤어진 하나님의 마음은 어떠하셨을까요.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은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베드로후서 3장 8절
하나님은 기나긴 이별의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우리를 애타게 찾으셨습니다. 자녀와의 이별이 가슴 찢어질 듯 아프기에 자녀와 헤어진 하루를 천 년같이 여기시면서도 고통의 시간은 하루같이 여기십니다.
자녀를 위해 이 땅에 오셔서 힘겨운 고난의 세월을 친히 감내하시는 하나님, 그 희생과 사랑을 감히 헤아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