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기쁨

엄마는 제가 원하는 것은 웬만하면 다 들어주십니다. 그날도 먹고 싶은 음식이 생겨서 자연스럽게 전화기에 손이 갔습니다. 하지만 전화를 걸지는 못했습니다. 며칠 전, 엄마가 일하시는 모습을 봤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식당에서 일하십니다.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나르고, 손님들에게 정중히 말하는 엄마가 몹시 낯설었습니다. 힘들게 일하시는 엄마에게 맨날 이거 해달라, 저거 사달라 하는 제 자신이 철없이 느껴졌습니다.
엄마에게 엄마의 시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좋은 것, 맛있는 것을 사주기 위해 아침부터 출근하시고, 집에 돌아와서도 집안일을 하며 가족들 뒷바라지하기 바쁩니다. 엄마도 저처럼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싶을 거고, 먹고 싶은 음식을 먹으며 자신을 위해 살아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우리를 낳으면서 엄마의 삶은 바뀌었습니다.
엄마에게 뭔가를 선물해드리려고 하면 엄마의 대답은 늘 똑같습니다.
“네가 잘되면 그게 엄마의 기쁨이야.”
늘 우리를 위해주는 엄마. 지금까지는 제 자신밖에 모르던 철부지였지만 이제는 엄마 마음을 헤아리는 효녀가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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