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등산을 갔습니다. 초반에는 씩씩하게 걸어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이 차고 다리가 아팠습니다. 높이 올라갈수록 춥고 배까지 고팠습니다.
저는 내려가고 싶다고 엄마한테 떼를 썼습니다. 엄마는 “너랑 꼭 정상에 가고 싶어”, “잠시 쉬었다 갈까?”, “거의 다 왔어. 금방 도착할 거야” 하며 제가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줬습니다.
아빠는 앞서가시다가도 저와 엄마가 잘 따라오는지 뒤돌아 확인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빠가 안 보였습니다. 우리가 늦게 올라오는 게 답답해서 아빠가 먼저 가버렸다며 또 징징대자 엄마는 저를 달래며 말씀하셨습니다.
“아빠는 우리가 점심 먹고 쉴 자리를 맡아놓으려고 그러셨을 거야. 힘내서 얼른 올라가자.”
등산한 지 3시간 만에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서 펼쳐졌습니다.
“이제 왔어? 배 많이 고프지? 밥 먹자!”
아빠는 엄마 말대로 가장 좋은 자리를 맡아 점심을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저는 다리가 아픈 것도 잊고 아빠가 차려주신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정상에서 누렸던 기쁨은 지금까지 잊히지 않습니다. 믿음의 길도 걷다 보면 힘들고 지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곁에서 응원해주시는 하늘 어머니와, 우리를 기다려주시는 하늘 아버지를 의지해서 끝까지 완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