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친한 식구와는 크게 떠들고 장난을 잘 치면서 어색한 식구들에게는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싶어도 잘 안 됐습니다. 이런 제 자신이 부끄럽고 싫었습니다.
옥천 고앤컴연수원에서 작은 행사가 열린 날, 인근 시온의 학생들과 같이 연수원에 갔습니다. 저희 당회에서는 저 혼자 가는 거라 모르는 식구들과 간다는 사실에 걱정됐습니다.
그때 한 형제님이 먼저 다가와 웃으며 인사를 했습니다. 저는 당황해서 어정쩡하게 인사했습니다. 형제님은 이것저것 물으며 같이 공감할 만한 이야깃거리를 찾아냈습니다. 어색함이 조금 사라졌습니다. 나중에는 제가 다른 학생들에게 먼저 말을 걸기도 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을 대하는 일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날 형제님을 보면서 얻은 자신감은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자신감으로 누구를 만나더라도 먼저 다가가 편하게 대해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